무안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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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의 오늘에서 무안의 내일을 보다.

최고관리자 입력 2026-09-08 17:21:11 조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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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1일, 전남광주가 앞으로 마주할 미래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산업시찰을 다녀왔다. 정부가 추진하는 호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가 지역의 산업과 일자리, 도시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현장에서 보고 싶었다.

 

무안군청에서 평택캠퍼스까지는 약 260㎞, 차량으로 3시간 남짓 걸린다. 현장에 도착하자 끝이 보이지 않는 생산시설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차량, 출퇴근길을 가득 메운 오토바이 행렬, 교대시간에 맞춰 오가는 수많은 근로자가 눈에 들어왔다.

 

반도체 산업은 공장 몇 동을 세우는 사업이 아니었다. 기업과 협력업체, 근로자와 가족, 주거·교통·교육·상권이 함께 움직이며 하나의 도시를 만들어 내는 거대한 산업생태계였다.

 

평택캠퍼스를 돌아보며 자연스럽게 무안의 미래를 떠올렸다.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호남권의 핵심은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다. 정부는 약 250만 평 규모의 광주 군공항 부지에 반도체 생산시설과 협력기업, 연구시설 등이 집적된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호남의 산업지도를 바꿀 거대한 프로젝트가 무안과 맞닿은 곳에서 시작되고 있다.


그렇다면 무안은 이 변화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 지금부터 답을 준비해야 한다.

 

무안에는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무안국제공항,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역이 있으며, 현경면 일원 105만 평은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됐다. 이를 하나의 산업전략으로 연결한다면 무안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뒷받침하는 소재·부품·장비 생산기지이자 수출·항공물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 


반도체 생산은 광주를 중심으로 추진하되, 에너지와 소부장 공급망, 세계로 향하는 물류를 무안이 담당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산업생태계를 설계해야 한다.


정부도 최근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에서 지역산업과 연계한 지방공항 개발 사례로 ‘무안(반도체)’을 명시했다. 아직 무안 국가산단의 주력 업종이나 별도의 지원사업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정부 정책에 무안과 반도체가 함께 등장했다는 사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저는 제311회 무안군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서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연계 무안군 미래산업 육성’을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했다. 무안이 반도체 소부장과 첨단항공물류, 청정에너지 분야의 역할을 선점하고 전담 추진체계와 단계별 실행계획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를 첨단산업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기 위한 「무안군 재생에너지 연계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조례안은 이번 정례회에 상정돼 심사 절차를 앞두고 있다.

 

첨단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부지만 마련해서는 안 된다.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 용수와 교통·물류 기반은 충분한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지역에서 길러낼 수 있는지를 함께 따져야 한다. 재생에너지 역시 발전량 확대를 넘어 지역주민과 이익을 공유하고 기업의 RE100 수요를 뒷받침하는 산업기반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제 행정 내부의 고민만으로 모든 답을 찾아서는 안 된다. 반도체·에너지·항공물류·산업금융 전문가와 지역 대학, 기업이 참여하는 민관 정책협의체를 구성하고, 필요하다면 역량 있는 민간 싱크탱크의 힘도 적극적으로 빌려야 한다. 기업의 실제 수요와 전력·용수·물류 여건을 냉정하게 분석해 무안만의 단계별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평택에서 확인한 것은 공장의 크기가 아니라 준비된 산업이 지역을 바꾸는 힘이었다. 정부 정책에 ‘무안(반도체)’이 등장한 지금,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기회를 무안의 미래로 만드는 것은 결국 우리의 치밀한 준비와 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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