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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사설] 기다리는 행정으로는 무안공항을 지킬 수 없다

최고관리자 입력 2026-09-08 18:19:25 조회 75

무안국제공항 재개항은 기약이 없는데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안은 ‘12월 하루 2회, 내년 하루 5회’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무안공항 정상화보다 대체 운항 계획이 먼저 움직이는 모양새에 군민의 불안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무안군은 지난 8월 말 국토교통부 실무자로부터 활주로 보수에 약 6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취지의 구두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정밀점검 결과와 보수계획, 재개항 목표일을 공식 문서로 받지 못했다. 군 추천 전문가 참여도 ‘요구할 계획’에 머물고 있으며 5자 협의체 긴급회의 소집도 요청하지 않았다.


광주공항 임시취항의 실효성도 따져야 한다. 국내선 전용인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띄우려면 CIQ(세관·출입국·검역)와 수하물·보안·전산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과거에는 준비에 수개월에서 최대 8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산됐다.


무안군도 지난해 관련 시설을 광주공항으로 옮기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제반 여건상 무안공항 재개항이 더 빠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군 주장대로 시설과 인력을 옮긴다면 재개항 때 다시 돌려놓는 절차도 필요하다. 


국토부 설명대로 보수가 약 6개월이라면 광주공항의 준비가 끝날 무렵 무안공항이 다시 문을 열 수도 있다. 반대로 보수에 1∼2년이 필요하다면 임시취항의 명분은 커진다. 결국 모든 판단의 출발점은 무안공항의 공식 재개항 일정이다.


무안군은 국토부 발표만 기다리는 행정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정부에 보낸 공문이 묵인되는 사례가 있다는 현실도 행동하지 않을 명분은 아니다. 공문을 보냈다면 공개하고 답변이 없다면 정부의 무응답까지 군민에게 알려야 한다.


국토부의 침묵은 신중함이 아니라 미온적 행정이다. 광주공항과 여수공항 등 대체공항별 준비기간과 비용, 실제 운항 가능기간을 비교한 자료도 공개해야 한다. 특정 공항의 임시취항부터 구체화한다면 ‘대안을 검토한 것인지, 결론을 정해 놓은 것인지’라는 의문을 피하기 어렵다.


민형배 통합특별시장도 답해야 한다. 현재 자료만으로 국토부와 통합시의 사전 밀실 협의를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통합시가 임시취항 검토에 관여했는지, 협의가 있었다면 언제 누구와 진행했고 무안군에는 어느 단계에서 알렸는지 밝혀야 한다.


군민의 걱정은 공항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국립의대 후보대학에서 목포대가 탈락하고 주청사와 핵심 기능 배치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좋은 것은 광주와 동부권으로 가고 무안권에는 군공항만 남는 것 아니냐”는 불신이 쌓이고 있다. 


지금의 약속도 정권이 바뀌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고발한 것은 성장의 열매는 힘 있는 자가 차지하고 희생은 약자가 떠안는 현실이었다. 통합과 공항 이전이 그 장면을 무안에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본지는 국토부가 정밀점검 결과와 재개항 일정을 즉시 공식화하고, 민 시장이 임시취항 검토 경위와 광주 민간공항 선이전 약속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 


무안군도 5자 협의체 소집과 전문가 참여를 즉시 요구하고 3대 선결조건을 문서로 확정해야 한다. 임시취항이 결정된다면 무안공항 재개항 즉시 종료하고 민항 기능을 무안으로 통합한다는 보완합의를 받아내야 한다.


군민은 행정을 대신해 싸우는 방패가 아니다. 


무안군이 앞에 서고 군민이 힘을 보태는 것이 자치행정의 순서다. 기다리는 행정으로는 무안공항도, 군민의 신뢰도 지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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